SEO 샘 캐나다 스토리

제목 : Monkland Imagine Festival

시끄럽던 거리가 갑자기 조용하다. 내가 살고 있는 Monkland Street는 늘 사람들이 북적이고 도로에 차량이 혼잡하고 도로변 유료주차장도 늘 만차이다. 그것도 좋은 차들로(포르쉐, BMW, 아우디 그리도 현대, 기아) 그런데 오늘따라 대낮인데도 이렇게 조용할 수가... 도로에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고 차도 한 대도 없다.

이게 무슨 불길한 예감일까.. 전쟁 나서 피난 갔나..? 우리가족만 모르는 건가..? 이상한 느낌으로 학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학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무슨 일일까! 가족들이 걱정도 되고 해서 언능 집으로 오는데...이게 무슨일인고~~

그 조용하고 한적한 거리가 축제의 거리가 되어 난리가 났다.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었다.

도로를 막아 놓고서 거리축제를 도로 한복판에서 하는 것이 아닌가?

다른 나라 경찰들보다 조금은 덜 멋있고 남루하고 떼가 꼬질꼬질 묻은 유니폼을 입고 인상만 냅다 쓰고 계시던 경찰님들께서도 깔끔한 유니폼에 평소엔 본적도 없던 큰 말을 타시고 왕자님처럼 등장해 계시질 않나...거리마다 형형색색의 작은 텐트들이 펴져 있고, 맛있는 음식과 뭔가 특이한 이국적인 향기들이 거리 구석구석마다 물씬 나온다.

그뿐이랴 도로의 끝에는 큰 트레일러가 변신해서 멋진 공연장이 되어 DJ들의 신나는 테크노음악으로 거의 클럽분위기로 만들고 도로 중간 중간에는 락밴드 공연, 오카리나 버스킹, 쿠루들의 댄스배틀 등 다양한 공연들이 계속 이어지고 이어지고 있다. Mokland에 오래 사신분께 들은 얘기지만 이번 주가 캐나다의 퀘벡주만 지정된 퀘벡데이라고 해서 퀘벡주 법정공휴일로 그 주간에 거리축제를 여러 곳에서 하는 데 우리 집 앞 도로 Monkland street의 축제가 유명하다고 한다. 물론 다운타운에서 캐나다에서 유명연예인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더 큰 무대가 있는 축제가 있지만 이곳 사람들은 소소한 거리축제를 더 즐겨 한다고 한다. 이곳에 와서 처음 보는 축제라 신기한 눈으로 온 가족들이 출동했다. 아내와 아이들의 결론은 뭐 별거 없더라.. 한국의 인삼축제, 복숭아축제, 쌀 축제 등 지역문화축제보다 못하더라 등의 나쁜 점수를 받았지만 난 솔직히 좋았다.

특히, 음악에 관심이 있는 나는 혼자서 기타 치면서 노래하시던 금발여인의 샹송노래가 낭만적이었고, 실력을 떠나 흑인 소올의 싱어와 한국인으로 보이는 베이스기타, 금발의 건반연주자, 멋진 백인청년의 색소폰 연주가 잘 조화된 밴드공연은 너무나 신나는 공연이었다. 내 전공은 아니지만 크루팀의 배틀 댄스는 이곳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였고 공연 후 잠시 브레이크 타임에는 꼬마들이 나와서 어른들의 춤을 흉내 내는데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많은 먹거리 텐트들이 었었지만 그 중에도 단연코 나는 “기와”라는 한국음식점이 눈에 들어왔다. 비빔밥, 파전, 막걸리, 소중 등 다양한 한국음식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비싸고 해서 구경만....

저녁시간에는 인산인해로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지나갈 틈도 없어 보인다. 9시전에는 모든 행사가 끝나고 조용하다. 이것은 우리나라와 좀 다른 것 같다. 우리나라 지역축제를 가보면 뭐 밤새 운영하는 야시장, 도박판, 술판 등으로 지역주민들에게는 스트레스로 다가오는데 이곳은 낮에만 운영해서 좋았다. 물론 저녁까지 해야 매상이 좋을텐데 말이다. 모두들 한 손에는 시원한 맥주와 음료를 들고 한 손에는 아이 손을 잡고 여러 공연과 볼거리는 보면서 즐거워한다.

나도 잠시 이들과 한 몸이 되어 어울려 보련다. 아내와 함께 오랜만에 사진도 한 컷...즐거운 거리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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