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O 샘 캐나다 스토리 제목 : 첫 아이가 아팠다.(아내의 글) 첫 아이 ‘서진리’는 한국에서 고2학생과 같은 나이에 이곳 캐나다에 이주를 하였다. 아빠가 고등학교 교사인 학교에 입학하여 교직원자녀에 대한 장학금도 받았었고, 중학교때 내신성적이 좋아 내신우수장학금도 받아 우리부부에게는 삼형제중 형으로서의 손색없는 듬직한 아들이다. 작년 아빠에게 어려운 일이 생겨 학교에서의 생활이 많이 불편했을 텐데도 그 어떤한 흔들림없이 아빠를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묵묵히 열심히 공부해준, 그리고 ‘큰 뜻을 품고 스스로 학교를 그만둔..’(자퇴)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다. 나이 어린 둘째아들과 막내아들도 힘들었겠지만 너무 늦은 나이에 이곳 캐나다에 와서 낯설고 물설은 이곳에서 잘 적응하며 동생들과 부모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큰 기둥이 되어준 우리 아들이 그 동안의 몸고생 마음고생이 누적되었는지 이곳엔 온지 4개월이 지난 지금 열이 나기 시작했다. 아마 몇 년동안 병치레가 없었던 터라 그 동안의 묵혀 놓았던 아픈 것, 힘든 것이 묵은 때를 벗겨내듯, 쌓여있는 열이 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었다. 어제부터 서서히 아이는 까라지기를 시작하여 고열과 함께 두통을 호소하였다. 큰 아이는 늘 그랬듯이 보채거나 부모를 힘들게 한 적이 없다. 아파도 혼자서 끙끙대고 혼자 누워서 아파하지 엄마, 아빠에게 칭얼대거나 막내아들처럼 병원에 데려가 달라 보채지 않았다. 체온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병원에 쉽게 갈수 있는 환경도 아니지만 엄마의 직감은 큰아이의 어두운 표정은 바로 고열과 두통으로 크게 아플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큰아이 진리는 예~전에 돌이 갓 지날 때 즈음 심하게 열이나 고생한 경험이 있었다. 그 이후로는 단 한번도 열이 나거나 아픈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지대로 아픈 것같다. 온몸에서 열이나고 아이는 이 더운 날에도 추웠든지 두꺼운 이불을 덮고도 춥다고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한국이었으면 가까운 동네병원에 언능가서 주사맞치고 약처방해서 따끈하게 약을 데워서 먹이고 재울 것을 이곳은 절차가 많이 까다롭고 병원비도, 약값도 엄청나게 비싸고 또 이런 열감기정도로는 병원에 거의 가지 않고 자연치유를 선택하는 것이 이곳 정서이다. 일단 엄마는 누워서 부르르 떨고 있는 아들을 위해 수건에 맑은 물을 적셔서 이마와 겨드랑이 등에 고이 올리고 옆에서 손을 잡고 기도해주었다. 수건이 아이의 고열로 인해 떠끈해지고 마르게 되면 다시 물에 적셔서 갈아서 이마에 올리기를 수십번 옆에서 바라보는 다른 가족들도 조용해지고 걱정의 물결이 몰려온다. 아이가 아픈 것은 분명 가족들에게 안좋은 일이련만 큰 아이의 아픔을 통해 이렇게도 가족애를 느낄수 있는다는 것에 또 아이가 죽을병이 아닌것에, 며칠만 고생하면 다시 건강해 질 것에 대한 확신에 나는 잠시 눈을 감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아이는 잠시 후 미온의 물에 샤워를 했고, 엄마가 정성스레 준비한 삼계탕을 힘겹게 먹기 시작했다. 특별히 엄마는 고열에 좋은 여러 가지 약재와 좋은 닭을 구해와서는 하루종일 끓여 큰아들을 먹였다. 다행히 그 이후 아들의 상태는 상당히 호전되었다. 완치된 것은 아닌듯하나 그래도 우리를 보고 웃으면서 괜찮다고 말해주는 아들이 오늘따라 참 고맙다. 엄마는 아들이 먹은 삼계당의 남은 조각을 머져 먹고 뒷정리를 한후 계속 아이의 옆에서 수건으로 이마의 열을 닦아낸다. 아이도 엄마도 하나가 되어 치열하게 오늘 하루를 이겨내는 모습이 짠하다. 우리 큰아들이 만약 한참 감수성이 심한 여고생이었다면 아마 아빠의 일이 깊은 상처로 다가왔을 터이다. 아빠가 큰 잘못을 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은 아니지만 같은 학교에서 아빠는 교사로 아들은 학생으로 한 장소에 있으면서 아빠의 고난의 길을 옆에서 보면서 여러 가지 감정들과 상황들이 우리 아들을 힘들게 했을 것이다. 이곳 캐나다에 온것도 이런 사유로 온 것이라. 아이들에게 동의를 구하지도 않고 남들은 캐나다에 유학와서 호강한다고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정말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이 바뀌게 된 것이다. 아이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래도 우리 삼형제는 부모를 원망하지 않고 나름 잘 버티고 잘 생활한다. 그러다가 이렇게 큰 아이가 아프니 그 어느때보다 마음이 저려오는 것은 사실이다. 진작 아파도 아팠어야 하는 것을 잘 참고 잘 견디다 이렇게 사알짝 아프고 넘어가는 것 같아,,,,평소 잘하지 않는 감사의 기도도 드려본다. 둘째아들 진념이가 말한다. “엄마!, 형님 아플때도 됐어요!”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의 말을 건네다. 우리돼지~ 셋째아들도 바쁜 엄마를 대신해 청소며 설거지며 집안일은 딸래미 부럽지 않게 척척 알아서 한다. 그렇다. 우리 아들들 그 동안 쉼없이 달려왔다. 맘고생 몸고생 잘 참고 잘 견뎌왔다. 정말 아플 때 됐다. 이전에 한국에서 찍어서 이곳에 가져왔던 가족사진을 바라본다. ‘저 때로 돌아가고 싶다. 세상 무서운게 없던 시절이었는데..’ 나만 잘하면 또 내 아들들만 잘 가르치고 잘 키우면 된다고 생각했던 순진했던 시절이 바람처럼 지나간다. 지금은 많은 세파에 마음이 찌끼고 상처받아 마냥 세상이 말랑말랑 달콤한 긍정적인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솔직히 그래도 나는 오늘 오랜만에 아픈 큰 아들의 이마를 만지며 이렇게 생각해 보련다. ‘새끼 독수리가 어슬프게 날갯짓하며 온몸으로 버둥버둥 거릴 때, 어미 독수리는 자신의 어깨로 새끼독수리를 둥지밖 병랑끝으로 밀쳐버린다.’ 그러므로 그 새끼 독수리는 어미 독수리처럼 하늘의 지배하는 독수리로 거듭난다. 그 어미 독수리의 마음으로 다도 강해지리라. 우리집에 찾아온 생각지도 못한 어려운 환경이 우리 아이들이 독수리로 거듭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고난은 축복이다.’라는 말씀처럼 생각하고 생활해 보련다. 고열로 시름시름 하는 큰 아들이 웃으면서 나에게 이렇게 말해준다. “어머니, 몸이 좋아졌어요.” 온가족이 좁은 방에 누워 함께 TV를 보는 이 시간이 참 귀하고 행복하다. 고난뒤에 찾아온 축복이다. .pn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