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 샘 캐나다 스토리

제목 : 몬트리올 대성당-2. 성요셉 성당[Saint Joseph’s Oratory]

몬트리올에는 곳곳에 교회와 성당이 많이 있다. 사실 어떤 것이 교회이고 성당인지 그 구분이 안가는 것이 우리나라만 해도 교회와 성당은 확연히 그 건물의 크기와 분위기로 그 색깔의 구분이 확연하다. 하지만 이곳은 기독교와 천주교가 들어온 시기가 비슷하니 또 성당이건 교회건 똑같이 CHURCH라고 명칭 되어 있으니 구분하기가 더 어렵다.

우리집 바로 앞에도 몇 개의 교회 인지 성당인지 알 수 없는 건물이 몇 채 있다. 규모도 상당하다. 교인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오며 가면서 볼 때마다 관리가 잘되어 있어 혹시, 캐나다 정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느낌이 들었다. 또 기독교는 여러번 교회를 가고 이것저것 못하게 하는 것도 많기 때문에 이곳 사람들은 오히려 좀 자유스러운 성당을 많이 다니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최근에는 이곳에 한국형 절도 들어와서 불교신자들도 많이 늘었다고 하던데 어딘지는 잘 모르겠다. 오늘은 신앙에 대하여 논하려는 것이 아니라 문화유산으로서 건축물과 그 지역의 이 성당의 가치를 말하는 것이니 종교적 오해는 없길 바란다.

우리집 아파트에서 보이는 큰 성당이 있다. 이름은 성요셉 성당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유명한 성당인지는 몰랐다.

멀리서도 잘 보이는 것을 보면 높은 산에 위치해 있고 규모가 크다는 정도만 알았지 그렇게 유명한 명소인지는 몰랐다. 그리고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줄 알았건만 막상 걸어서 가보니 거리가 꽤 된다. 아마 가까워서가 아니라 성당규모가 웅장해서 멀리서도 잘 보였던 것 갔다. 아내와 나는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고 성요셉 성당으로 향했다.

성당까지 가는 길도 아름다웠다. 이 동네에서는 꽤 잘사는 사람들이 사는 곳 같은 멋진 집들을 지나 성요셉 성당의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는 나와 아내는 성당의 규모를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 이렇게 큰 것을 어떻게 지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길 만큼 웅장했다. 사진에도 모두 들어가지 않아 멀리서 찍어야만 성당과 공원전체가 들어온다.

이전에 가봤던 시내에 위치한 ‘노트르담 성당’ 외관도 멋지지만 실내의 성전물은 정말 환상적이었는데 이곳은 외형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실내는 생각보다는 단순했지만 그 속에서도 거룩함이 느껴진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좀 찾아봤다. 전 세계적으로 다리가 아픈 사람들이 모여든다고 한다. 성당조형물 중에는 수많은 지팡이로 구성된 조형물이 있는데 이것이 여기에 오면서 사용했던 자신의 지팡이를 병이 완치되어 더 이상 필요가 없어 두고 간 지팡이를 모아서 만들었다고 하니 대단한 곳이긴 하다.

캐나다의 수호 성인 요셉을 모신 성당으로 연간 200만 명이 방문하는 순례지로 유명하다. 처음에는 1000여 명을 수용할 정도 규모의 예배당이었지만 1924년 다른 예배당이 건축되면서 1967년 현재의 모습으로 완공되었다. 프랑스계 가톨릭에는 기적을 신봉하는 경향이 강하다. 성요셉 성당 또한 기적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성당을 세운 앙드레 수도사는 불치병을 고치는 불가사의한 힘을 지녔던 인물로 ‘몽루아얄의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이라고 불렸다. 성당 입구에 쌓여있는 목발들이 바로 그가 병을 고친 사람들의 것이라고 전해진다.

이는 기적을 증명하는 증거물로 전시되고 있다. 병설되어 있는 박물관에는 앙드레 수도사의 심장이 전시되어 있으며 앙드레 수도사가 살았던 지하의 침실이나 부속 예배실은 일반인에게 개방되고 있다. 성요셉 성당은 몽 루아얄(Mount Royal)의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다. 돔의 높이가 97m에 이르는데, 이는 로마에 있는 성피터 성당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몬트리올의 남서부 어디에서나 이 성당의 돔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유명한 명소인 성 요셉 성당이 우리집 근처에 있어 걸어서 다닐 수 있다는 것이 큰 축복인 것 같다.

나는 교회를 다니는 크리스찬이지만 성당의 건축적 의미는 나에게 남다르다.

사진 중에 계단을 찍은 사진이 있는데 프랑스어로 이렇게 적혀 있다. “다리가 아픈 사람은 이곳을 무릅으로 걸어가시오.~” 아마 많은 걷지 못하는 사람들이 힘들게 이 계단을 무릎으로 걸어가면서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고 또 자신의 아픈 곳에 대한 치유의 믿음을 얻게 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 계단을 통해 걷게 되었다고 한다. 정말 놀라운 신의 섭리가 아닐 수 없다.

오늘 본 성 요셉 성당은 그 규모가 워낙 커서 돔이 몬트리올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고 한다. 정작 가까이 갔을 때는 성당의 그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없었다. 너무 큰 것은, 그리고 너무 아름다운 것은 한 발짝 멀리서 지켜봐주는 것이랄까!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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