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 샘 캐나다 스토리

제목 : Garage Sale in my house

일전에 우리가 사는 Monkland Ave의 캐나다인 Garage Sale을 소개한 적이 있었다.

그땐 우리는 이사 온지 얼마 되지 않았고 어떤 물건을 팔아야 하는지 또 낯가림이 심해 외국인들에게 물건을 팔 수 있는 용기가 없었다.

그리고 시절이 흘러 어느 듯 9월을 맞이한 어느 날

우리 가정과 가깝게 지내는 이웃사촌 정수네 엄마가 함께 Garage Sale(중고물건 일일 시장) 하자고 아내에게 연락이 왔고, 우리는 노심초사하다가 어차피 좁은 집에서 짐만 되고 필요 없는 물건 버리기엔 너무 아깝고 한 물건들을 추려내어서 정수네와 함께 Garage Sale을 동참하였다.

한국에서 가지고 온 짐, 여기 와서 산 짐들 중에서 사용횟수가 없거나 적은 물건들을 우리는 아파트 주차장 한 켠에 전시하고 팔기 시작했다.

기상예보는 비바람이 불 것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했지만 지금 아니면 아이들 학교도 가고 따로 하기가 쉽지 않아 우리는 나쁜 기상예보를 뒤로 하고 탁자를 놓고 예쁘게 물건들을 세팅하였다.

잠시 후 예쁜 남자아기를 함께 온 외국인 젊은 엄마는 환하게 인사를 하고 여러 가지 물건들을 살펴보더니 정수네에서 파는 얼음과자 케이스(샤베트)를 사시고 우리 가게로 옮겨 오셨다.

이미 정수네에서 물건을 샀기 때문에 우리 가게는 그냥 구경(Just Browsing)만 할 줄 생각했는데 우리 물건들을 보더니 “Wow~ It’s new products!”라고 우리 물건들을 꼼꼼하게 살피고 또 살폈다. 그러더니 우리가 한국에서 공수해온 보온병들 중에 가장 좋은 것 하나를 골라 담고 우리에게 20$를 건넸다. 환하게 웃으면서 좋은 제품을 싸게 잘 샀다고 고맙다고 여러 번 인사를 하였다.

그 사이 또 다른 길에서 외국인들이 이것저것 신기한 표정으로 우리에게 인사를 하고 우리가 전시한 물건들을 하나 하나 살피는 모습이 영락없는 한국의 전통시장 분위기이다.

옛말에 “흥정을 붙이고, 싸움을 말리라.”라고 했던가~ 우리 삼형제들은 안 되는 영어실력으로 호객행위도 하고 물건을 설명하기도 하고 외국인이 비싸다고 하면 조금 깎아주면서 물건을 꽤 많이 팔았다. 한국에서 가져온 컴퓨터 책상은 우리 둘째 녀석이 직접 집으로 배달까지 해 주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하늘에서 우레 소리와 함께 소낙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철수를 할까 하려다가 잠시 지나가는 소나기라 판단하고 황급히 탁자와 상품들을 현관 처마쪽으로 옮기고 계속 Garage Sale을 이어났다. 잠시 후 동네에서 낯익은 얼굴들이 환하게 웃으며 우리를 격려하고 어떤 이는 물건도 사가셨다. 우리는 물건을 팔아서 돈을 버는 것도 좋았지만 그냥 외국인들이 우리 탁자 앞으로 와서 이것저것 살펴보고 물어보고 하는 것으로도 큰 기쁨이었다.

나는 한국에서 가져온 볼펜들을 아이들과 찾아온 분들에게 무료로 나누어주었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다시 재정비를 하고 다시 한번 나와야겠다. 그때는 한 켠에 맛있는 한국음식(떡볶이, 김밥, 한국커피, 차 등)들도 차려놓고 시식 및 판매를 해볼까 생각한다.

아이들도 오늘 짐 옮기고 판매하고 하는 것이 중노동이었으나 내색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주었다.

소나기로 인하여 영업 시간이 2시간정도 밖에 안 되었지만 매상을 꾀 짭짤하다. (사진참조)

온 식구가 둘러앉아 달러를 카운팅 하는 재미도...얼마 안 되지만 돈을 하늘로 뿌리며 맞아보는 재미도 신났다.

고생한 삼형제들에게 용돈을 나누어주고 남은 돈은 아내와 친한 이웃주민과 맛있는 빵과 커피를 대접하였다.

만약, 한국에서 오늘처럼 길거리 노점상을 했으면 좀 서글프고 단속의 위험도 있었겠지만 이곳은 캐나다이고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Garage Sale을 또 하나의 즐거운 Activity이다.

다음 번에는 더욱 심기열전하고 준비를 잘 해서 더 좋은 매상과 판매고를 올릴 것을 우리는 마음속으로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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