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법인대양
 
미국을 대표하는 산업과 기업을 논할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정유업'이다. 이민 100주년을 넘긴 한인사회에도 정유업의 실핏줄인 주유소를 운영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이들이 많지만 아직 두각을 나타내는 사례는 많지 않다. 남가주에서 30개의 주유소를 운영하며 확장을 거듭하고 있는 코니코오일의 피터 홍(48) 대표는 "정유업계에 종사하는 한인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 정유업에서 한인들의 위치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지난해 2월 그간의 뛰어난 경영실적을 인정 받아 거대 정유업체 쉘사로부터 홀세일러로 선정되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쉘 홀세일러 선정 새로운 도약 꿈꿔
정유업 종사 한인들 힘 하나로 모을 것
캘스테이트 LA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그가 주유소 사업에 뛰어들게 된 것은 부친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지금도 "이렇게 될지 몰랐다"며 웃는 홍 대표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자신의 전공을 살려 아버지의 주유소에서 2년간 일을 돕다가 주유소 사업의 높은 가능성에 눈을 뜨게 됐다.
"일을 하다 보니 주유소에 마켓이 더해지면 사업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으며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그는 지난 1988년 말 결혼과 함께 버몬트와 오크우드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아버지의 주유소 한 곳을 물려받으면서 주유소 사업에 본격 입문 해마다 1개 이상의 지점 확장을 통해 현재 30개의 주유소를 운영하게 됐다.
그가 운영하는 주유소 가운데 7곳은 직영이며 나머지 23곳은 이익분배 방식으로 소유주와 계약을 맺고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성공의 비결은 '가족경영'
끊임없이 확장을 거듭하고 있는 그가 중시하는 경영철학은 바로 '가족경영'이다. 단 그가 말하는 가족은 일반적인 혈연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에게 가족은 사업체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사람들 모두를 의미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경영철학을 달리 '인간경영'으로 표현했다. 실제로 그가 직영하는 7개 주유소의 매니저는 모두 짧게는 15년 길게는 20년 동안 그와 함께 주유소를 일궈 온 가족들이다. 그에겐 코니코오일은 '피터 홍의 회사'가 아닌 '가족 모두의 회사'라는 굳건한 믿음이 있다.
홍 대표는 가족경영이라는 철학 아래 모든 것을 그저 믿고 맡기진 않는다. 업소를 불시 방문해 청결성과 서비스 정도를 점검 직원들의 긴장이 풀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 점검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해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고 있다.
"불시방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월급의 30%에 달하는 돈을 월마다 보너스로 지급하고 있다. 일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업무 성실성에 따른 보너스를 지급하니 모든 직원들이 일터를 '내 주유소'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실수는 용서해도 부정은 용납 안 해
이런 그가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부정직한 행동이다. 홍 대표는 주유소를 경영한 이래 '실수는 용납 해도 부정은 단 한 번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경영방침을 어기지 않고 있다.
실수로 발생한 문제는 이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점이 있고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지만 고객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부정직에는 절대 예외를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업의 분야와 상관없이 업계에서 신뢰를 쌓는 것은 매주 중요하다. 코니코오일은 도덕적으로 옳은 결정이 바로 이런 신뢰를 쌓는 첫 단계라고 생각한다."
이런 그의 경영방침과 실제 성과에 대해선 모회사라 할 수 있는 쉘에서도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는 쉘이 해마다 전국에 운영하는 업체들 가운데 높은 경영 실적은 물론 평소 높은 수준의 매장 청결성을 유지하는 업체에 주는 '탑퍼포먼스' 상과 매출 최우수 업체에 주는 '서클오브석세스' 상을 각각 8번씩 받았다.
뛰어난 수완 쉘도 인정
특히 2010년 2월 쉘이 남가주 지역에서 쉘의 홀세일러를 맡아 줄 5개 업체 가운데 한 곳으로 코니코오일을 선정한 것은 쉘의 홍 대표에 대한 높은 신뢰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코니코오일이 맡고 있는 쉘의 홀세일러 위치는 2년 전 쉘이 직접 주유소를 운영하는 전통의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 홀세일러를 통해 가스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며 생겨난 것이다.
이제 홀세일러 업무를 시작한 코니코오일과 달리 선정된 다른 업체들은 모두 100개가 넘는 주유소에 이미 가스를 제공하는 홀세일 업체들이었으며 특히 샌디에이고, 오렌지, 샌버나디노,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 쉘의 가스를 독점 판매하고 있는 테소로 사의 경우엔 캐나다를 포함해 수백곳이 넘는 주유소에 가스를 공급하는 거대 기업이다.
쉘은 규모 면에서도 경험 면에서도 큰 차이가 있는 코니코오일을 홍 대표에 대한 신뢰를 통해 홀세일러 지위를 부여한 셈이다.
[출처 – 중앙일보 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