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법인대양
 
미국 중남부의 텍사스주에서 '삼문(Sammoon)트레이딩센터'는 여성용품 만을 판매하는 전문 백화점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민 1세대인 문대동(72) 삼문그룹 회장 소유의 이 백화점은 오스틴과 댈러스, 프리스코, 우드랜드, 휴스턴, 포트워스 등 텍사스주 7개 도시에 건평 4천평 크기의 매장을 두고 성업 중이다. 이들 매장에는 귀금속, 장식품, 핸드백, 선물용품 등 여성용품이 구비돼 있으며 나인 웨스트, 존스 뉴욕, 앤 클레인 등 유명 브랜드들도 입점해 있다.
삼문트레이딩센터 외에 e비지니스 사업체인 삼문닷컴(www.sammoon.com), 무역회사인 삼문트레이딩, 인테리어업체인 삼문홈데코, 여행용 가방매장인 삼문러기지&기프트, 코요테 리지 골프장과 우드랜드 골프리조트, 그리고 삼문골프숍 등도 삼문그룹의 일원으로, 연간 총 매출액이 1억5천만 달러에 달한다.

문 회장은 고희를 넘긴 지금도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텍사스 지역을 넘어 인근 오클라호마주, 미시시피주 등에도 '삼문'의 이름을 드높여 가겠다"며 "오는 4월 댈러스에 8번째 백화점을 세우는 것을 비롯해 앞으로 2년에 1개씩 매장을 오픈 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에는 그룹 전체 매출액이 2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며, 이때쯤 나스닥 시장에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평양에서 태어나 6.25전쟁 때 월남한 그는 한국 외국어대를 졸업하고, 1971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태평양을 건넜다. 테네시주 멤피스에 정착해 현지 가발제조사인 남인상사 영업사원으로 출발한 그는 당시 흑인들에게 가발이 인기를 끌자 2년 만에 독립을 선언하고 사업체를 꾸렸다.
문 회장은 "가발사업이 번창하면서 짧은 시간에 10곳에 가발가게를 내며 성공하는 듯싶었지만 '떼돈을 번다'는 소문이 퍼지자 사람들이 앞다퉈 가발가게를 차리는 바람에 과다 경쟁으로 가발사업이 급격히 사양화됐다"며 "변해야만 살 수 있었고, 구조조정과 함께 가발사업을 정리한 뒤 의류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회상했다.

빠른 판단력은 그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모자와 구두, 옷 등 제품을 가게에 들여놓기가 무섭게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그러나 1978년 부동산 사업에 손을 댔다가 `쪽박'을 차는 시련을 겪어야 했다. 부동산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면서도 친구의 말을 무작정 믿고 빌딩을 구입했다가 소송에 휘말리면서 큰 돈을 날린 것.

텍사스주 댈러스로 이주한 그는 실패를 거울삼아 3년 동안 지역 상권 분석은 물론 소비자들의 욕구를 꼼꼼히 파악했다. 한국산 귀금속과 액세서리를 수입해 미국 내 소매점에 판매하면 승산이 있겠다는 판단이 서자 그는 1984년 무역회사인 '삼문트레이딩'을 설립했다. 오래 준비한 사업인 만큼 금방 기반을 잡고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그는 2001년 새로운 시도를 한다. 바로 댈러스에 처음으로 중저가 브랜드를 판매하는 여성용품 전용 백화점을 오픈 한 것. 이후 그는 '삼문'이란 간판을 내건 대규모 쇼핑센터를 차례로 문을 열었다.

문 회장은 "처음부터 한인이나 소수민족을 상대로 사업하지 않고, 주류사회를 공략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미국에 진출하는 한국기업들도 주류사회를 뚫는 것이 성공의 관건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 2007년 100만 달러를 출연해 '삼문장학재단'을 설립, 매년 24명의 한인 2세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댈러스의 명문대학 중 하나인 뱁티스트대학은 틈틈이 기부해온 문 회장을 기려 지난해 12월 새로 지은 건물을 문 회장과 부인의 이름을 따 '데이비드 & 선 문(Sun Moon) 인터내셔널센터'로 명명하기도 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2002년 사우스웨스턴대 신학대학교를 수료한 그는 명예박사에 준하는 'BH 캐럴상'을 유색인종으로는 처음으로 수상했다.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