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법인대양
 
내가 시드니에 있었을 때인 80년대 후반에는 Campsie라는 한인촌이 제일 큰 편이었지만 지금은 주변의 Belmore라든지 Strathfield, East Wood, Paramatta, City 등에 한인 밀집 지역이 산재되어 있는 편이다.

근데 조금 이상한 것은 베트남 인 등은 타 지역에서 돈을 벌어 Cabramatta라고 하는 곳으로 모여 살아 베트남인들을 위한 고층 백화점도 있고 그 지역의 시의원 등도 베트남인으로 뽑아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하고 옹기 종기 잘 모여 사는 것 같은데 우리 나라 사람들은 돈 벌어 흩어지는 것 같았다.

물론 이민 첫 세대인 월남에서 넘어 오신 분들과 두 번째 한인 이민 사회를 형성한 사업 이민을 오신 분들의 융화에도 약간의 잡음은 있었지만 그래도 한인 교회라는 것이 있어 교민들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간간히 교회로 인해 분열도 생기지만…

처음 해외 생활을 처음 시작하면서 느낀 것은 한인 교포 사회가 수직적인 사회라는 것이었다.
지금이야 많이 틀려지고 변했지만 25년 전에는 그랬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유학생이 지금 보다는 적었던 시기였기에 한국인이 들어 오면 자기 밥그릇이 줄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하셨던 분이 계셨던 것 같은 느낌도 있었고. 마치 한정된 파이를 나누어 갖는….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 나라가 상당히 수직적인 것 같다.
언어도 수평적인 언어인 영어에 비해 극존칭서부터 경어, 보통어, 속어 등 수직적인 언어이고 옛부터 집성촌을 형성하고 친척들끼리 살아서 그런지 이방인이 들어 오면 경계를 하고 혹은 이 사람을 수직적인 구조에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를 고심했을 것 같다. 물론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라는 속담도 있고..

하여 나이나 혈연 관계(즉 삼촌 친구이면 삼촌과 같은 레벨에 두었을 것이다. 혹은 학연 관계를 꼭 묻거나 이를 중요시 하게 되는 것 같다. 수직 사회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한 학제의 영향으로 빠른 90, 빠른 91 등을 이야기하며 요사인 1년 차이 내에서도 더 세밀하게 나누는 것을 보면 마치 계급 따지듯이 더욱 더 수직적인 서열을 정하는 듯한 인상을 주지만 호주는 한국처럼 나이가 민감하지 않다.

나 역시도 위아래로 20살 정도까지 차이가 나는 친구들이 많다. 그리고 서로 이름을 부른다. 그 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시드니 시내는 공기가 탁해도 차이나 타운이 지저분해도 노숙자가 많아도 도로가 좁아도 Harbor가 있어 그 도시는 나에게 늘 아름다운 여인과 같은 느낌을 항상 갖게 한다.
지금도 시드니는 1년에 4번 이상을 가지만(처가가 시드니이기에 아내가 원하기에 가정의 평화를 위해) 늘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는 그런 설레임을 갖게 한다. 너무 아름다운 곳.. 그리고 정말 the place we must visit before we die일 것이다.

호주에서의 대학원 공부는 쉽지 않았다.

호주의 대학원은 과정이 크게 세가지로 나뉘어 Course Work, Minor Thesis(Course work + 간단한 논문), Major Thesis (Research) 등으로 나뉘는데 나는 Minor Thesis를 선택했다.
호주의 석사 과정은 1년 과정이 많고 대략 8과목의 수강이면 졸업을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호주는 석사 과정이 그다지 중요하진 않다.
석사가 없이도 박사 코스로도 넘어갈 수도 있고 또한 한국하고는 많이 틀린 학위(Degree)가 많다.
예를 들어 준석사(Graduate Diploma)나 Honors Degree(우수한 성적으로 학사를 졸업하는 학생이 1년 정도의 석사 과정을 이수하는 것) 등이 더 있고 굳이 석사를 하지 않고 위의 학위만 가지고도 박사로 바로 넘어 갈 수 있고 심지어 석사 과정 중에도 논문이 깊어 진다 하면 바로 박사 논문으로 신청하라고도 한다.

근데 호주의 박사나 석사 논문은 외부에서 심사하는 교수를 선정을 하니까 조금 귀찮고 까다로운 편이다.
교내에서 선정을 한다면 그냥 넘어 가야 할 부분도 외부 교수들은 자꾸 Correction을 요구한다.
Major Correction이 걸리면 까짓 것 최악의 경우에는 심사 교수를 바꾸면 되지만 Minor Correction인 경우 수정하는 부분이 많이 귀찮아 진다.

하여 유학생들이 호주에서 논문 제출을 하고 한국으로 귀국을 하면 상태가 어정쩡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학위가 있는 것도 아니고 Correction이 걸릴지도 모르고..
취업에도 영향을 미치는 정말 이런 황당한 시츄에이션을 봤나 하는 생각이 절로 나오게 한다.

나는 Minor Thesis이기에 논문 심사는 거의 형식적이어서 다행이지만 학과 수업을 따라 가는 것은 거의 죽음이었다.

새벽에 청소하랴, 학교에서 시험 공부하랴, Assignment는 매주 나오지, 교수의 강의는 무슨 소리를 하는지 하나도 모르지, 컴퓨터 프로그래밍은 배우질 않았으니 컴맹이지…
여하튼 이 고통이란 것들은 깍두기 같은 놈들이라 늘 그렇듯 항상 몰려 다니는 것 같다.

호주 대학의 공부가 어렵다는 소리를 귀에 껍질이 앉도록 듣길 했어도 이 정도로 스트레스를 주는지는 몰랐다.
물론 저급한 내 실력 탓이 많았겠지만 내 기억으로는 앉아서 잔 적이 누워서 잤던 것만큼이나 많았던 것 같다.
지금이라도 사랑스런 한국어로 공부한다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고 영어와 컴퓨터는 죄를 짓고 벌을 받는 고문 도구와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도 아무리 어려워도 호주 학생들에게 맥주 사줘 가며 교류하고 교수를 부지런히 찾아가 물어 보는 등의 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100% 대학 졸업은 가능하다.
그나마 그 것조차 안 한 학생들이 대학에서 학점 미달로 exclusive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통계를 보면 유학생들의 약 30%정도가 졸업을 못하고 뒷머리 긁으며 go home을 한다고 한다.
들어 가기는 쉬워도 나오기는 어려운 이런 학제가 맞다고 생각한다.
해서 호주는 자격 시험 예를 들면 변호사나 회계사 등의 시험이 없다. 그냥 학교만 졸업하고 학과만 이수하면 title이 주어 지게 된다. 그만큼 학교 교육을 신뢰하는 시스템이다.

자료 – 유영석 법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