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법인대양
 
풍부한 얼굴 표정,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말솜씨...

펀(Fun) 경영 컨설턴트이자 미국연설가협회의 첫 한국인 정회원인 진수테리(56.여.한국명 김진수)씨는 `영어연설의 달인'으로 통한다.

동양인 특유의 억양을 숨길 수는 없지만 그의 강연을 듣는 미국인들이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강한 흡인력을 지녔다.

테리씨도 스스로를 "글로벌 사회의 장벽을 없애기 위한 다문화 사업전문가이자 국제적 연설가"라고 소개한다.
흑인과 아시아인 등 미국 내 다문화 교류 및 갈등 해결에 앞장 선 공로로 샌프란시스코시가 지난 2001년 `진수테리의 날'(7월10일)을 제정할 만큼 저명인사이기도 하다.

그는 1984년 일본에 출장 다녀오는 길에 우연히 세계일주 중인 뉴질랜드 여성과 친구가 되면서 또 다른 세상에 호기심을 느꼈고, 그녀로부터 미래의 남편인 미국인 배낭여행가 샘 테리를 소개받고서는 더 넓은 세상을 꿈꾸게 됐다.

새로운 길을 가보자고 결단을 내린 테리씨는 이듬해 미국으로 건너가 결혼식을 올린 뒤 1986년 한 해 동안 대만, 홍콩, 태국을 거쳐 인도, 네팔, 미얀마,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집트, 케냐, 모로코를 여행했다.

테리씨는 "세계여행을 통해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는 법과 문화가 달라도 웃음과 친절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며 "그때의 경험이 다문화교육 전문가가 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여행에서 돌아온 그는 가죽벨트 공급업체인 ㈜서카에 생산담당 매니저로 입사해 훌륭한 실적을 올렸지만, 승진은커녕 입사 7년만에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의류업체인 ㈜컷루스로 이직한 테리씨는 미국 학위가 없어서 인사상 불이익을 당했다는 생각으로 샌프란시스코주립대 경영대학원(MBA)에 등록, 주경야독하면서 회사 매출을 2배로 끌어올렸지만 역시 승진에서는 제외됐다.
그제야 전에 있던 회사에 해고사유를 물었더니 "재미없고 무서운 사람이었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충격을 받은 테리씨는 곧바로 스피치클럽에 가입하고, 각종 개인 역량 개발 세미나에 참석하며 다른 사람과 대화가 통하는 재밌는 사람으로 변신하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6개월만인 1998년 3월 샌프란시스코의 이름난 연설가 7명을 모아 `라이노(코뿔소)비즈니스클럽'을 창립해 펀 경영법 강연에 나섰다. 이후 이름이 알려지면서 다양한 리더십강연과 사회교육 프로그램, 글로벌 문화행사에 초청됐다.

그가 말하는 펀 경영이란 기업 안에서 서로 칭찬하고 즐겁게 일하다보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고 생산성도 올라간다는 내용으로, `생각의 틀을 바꾸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는 말로 압축할 수 있다.
테리씨는 2004년 다문화ㆍ글로벌 교육 및 이벤트에 초점을 맞춘 회사를 직접 차렸다.
이후 미국 ABC-TV로부터 `아시아 지도자 11인'에 선정될 만큼 명성을 쌓은 그는 미국문화를 소개하는 만화책과 영어로 쓴 자서전, 한국음식 소개책자를 내놓았고 2010년에는 한국의 카이스트 학생들에게 7주간 글로벌리더십을 가르치기도 했다.

영어연설 비법을 묻자 ▲하고 싶은 말을 써서 외우기▲완벽한 영어보다 감정 섞인 영어▲짧고 간결하게 말하기▲상대방 말을 잘 들어주기라고 답했다.
그는 "미국에서 26년간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각기 다른 문화에서 온 사람끼리 잘 어울려 살자는 취지의 `No Barrier America(장벽없는 미국)'캠페인을 벌이고자 한다"며 "스피치와 엔터테인먼트를 합친 `동기부여 스피치쇼'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출처 - 캐나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