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법인대양
처음 학교에 도착해서 졸업까지…
기숙사 방 배정을 받고, 이층 침대를 백인 친구와 나누어 쓰고, 나를 바라보는 백인 학생들과 교수들의 시선을 뒤로 한 채 나에게 학교 생활은 끊임없는 챌린지였다.
프린스 애드워드 아일랜드에서의 나의 대학 생활은 그야말로 하루 하루가 고비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백인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던 건 행운이자 행복이었다. 처음 나와 같이 방을 쓰게 된, "Andrew Ellthworh James" 라는 친구는 나와 같은 토론토에서 건너온 키 190 cm에 노란 머리를 한 잘생긴 백인 아이스 하키 주장이었다. 여간 해서 대도시 출신 학생들이 이런 시골 학교로 오지 않는다고 생각 해봤을때 나만큼이나 신기한 친구라 할 수 있었지만, 내막을 알고 나니 이해가 가기도 했다. 그 백인 친구의 가문은(?) 조상 대대로 로얄 패밀리란다 ... ㅋㅋ
백인들에게도 양반이니 하는 신분제가 존재하나 싶겠지만, 그 친구 이야기로는 지금은 신분제가 존재하지 않지만, 50여 년 전까지 귀족의 신분으로 대주주였었던(PEI 주지사) 할아버지와 그의 딸린 대가족들 그리고 본인의 큰 아버지나 식솔들은 지금도 많은 땅과 건물 소유로 PEI에 큰 역할을 한다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었고 ... 나도 뭔가 이야기는 해주어야 했기에 ... 나도 왕족이라 했지 .. 난 성이 김씨 거덩 ... 흠 우리나라 성의 24%이상이 김씨라고 하지만, 어찌됐건 그 넘에게 마냥 기죽을 수 없기에 김해 김씨 120대 쯤 된다고 이야기 했었던 거 같다 ㅋㅋ. 훗날 이 넘은 비즈니스로 대학원까지 같다가, 지금은 캐나다 토론토 도미니언 은행 부수석 은행장이 되었다고 한다... 내가 자산이 신통치 않아서 이 친구를 만나 상의 할 일이 별로 없어 한동안 못 만나고는 있지만, 언제고 은행 통장 개설하러 갈까 생각 중이긴 하다.
우여곡절 끝에 따낸 대학교 졸업장~
난 아직까지도 내가 그 외지고 혼란스러운 PEI에서 6년 동안 공부하고 살았던 걸 행운으로 생각한다.
얼헤이그 중학교 - 뉴튼부륵 고등학교 - PEI 대학교 (수의학) 이런 생활의 절차는 누구나 겪는 삶의 일부분이라 생각 할 지 모른다. 하지만, 최초의 한국인 입학 그리고 마지막 한국인 졸업이라는 타이틀은 결코 만만치 않은 기회이지 않을까?
우리나라에서 수의학은 4년제이고 지금은 6년제로 변했다고 하지만, 캐나다/미국은 4년(학사) - 1년 인턴(병원 근무) - 4년 박사 코스로 총 9-10년 코스다. 난 6년 공부 했으니 박사는 아니지만, 학사는 졸업을 했다. 물론, 수의사는 아니다, 수의사를 하려면 4년 더 박사 코스를 끝내고, 다시 레지던트 생활을 해야 한다. 지금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재미있다 하지만, 언젠가 다시 그 길을 가야 한다면, 아니 꼬옥 ~ 그 길을 다시 가려 한다. 그리고 그때는 과감히 다시 시작 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