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에서 울지 않아요!” Canadian Funeral

장례식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문명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인류의 4대 의례 중 하나다. 그런 만큼 모든 사람들이 장례식 에선 애도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캐나다에서의 장례식도 마찬가지일 테다. 게다가 한국에서 폭넓게 자리잡 은 기독교 덕분에 캐나다의 장례식은 익숙하다.

한국에서도 현대 장례나 전통 장례처럼 장례식을 치르는 방법이 여럿 있듯이 캐나다에도 단 한 가지 장례식만 있는 것은 아니 다. 그리고 다문화국가이기 때문에 그 종류와 변종들도 수없이 많다.

여기 소개될 장례식은 우리가 가장 흔히 생각하는 미국과 캐나다의 개신교와 카톨릭 장례식이다. 이 둘은 매우 비슷하고 절차 만 따진다면 같다고도 할 수 있다.
 
첫 번째 차례는 장례식장이나 고인의 집으로 사람들을 초청하여 고인의 죽음을 애도한다. 보통 1~3일 동안 하게 되고 대 개 장례식 바로 전 날까지 계획된다. 이 때는 고인의 삶을 상기시켜주기 위해 고인의 추억을 담은 사진이나 비디오를 전시하고 시신 이 손상되는 사고사가 아닌 경우에는 고인의 시신을 관에 넣어 전시한다.

만일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할 때는 꽃을 보내는 것이 예의다. 동양에서는 주로 국화를, 서양에서는 국화나 백합 그리고 주 로 장미를 가장 흔하게 쓴다. 색깔에 따라 다른 뜻을 담고 있다. 흰 장미는 고결과 숭고함, 붉은 장미는 열정, 노란 장미는 사랑 을 뜻한다. 이 중 어떠한 색깔이든 장례식에서 알맞게 쓰인다.

두 번째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장례식이다. 교회나 장례식장에서 성직자의 진행 아래 의례를 가진다. 이 때는 예배와 비슷하 게 진행되고 고인의 업적을 되새겨본다.

마지막으로 매장식인데 고인의 시신을 담은 관을 묘지에 묻는 의식이다. 나라에 헌신했던 사람들의 경우에는 군 장례식으로 치러 진다. 군악대 등 국가 고위 공무원들이 참석하고 매장할 때는 국기로 관에 감싸게 된다. 우리가 흔히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화장을 할 경우에도 앞서 말한 차례는 모두 같고 화장 후 재를 허용된 장소에 뿌리거나 보관하면 끝이 난다.

장례식에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검정색 옷을 입는 것이 전통적인 예의다. 차이점이라면 한국에서는 종교와 문화에 따라 고인에 게 절을 하기도 하고 이와는 무관하게 상주에게 절을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절하는 예절이 없다는 것이다.

장례식의 의미에서도 흥미로운 차이가 있다.

동양에서는 고인을 기리는 의식이지만 북미에서는 이승에 남은 자들을 위한 의식이라 고도 볼 수 있다. 음악 장르 중 장례미사곡으로 불리는 ‘레퀴엠’도 바로 살아남은 자를 위한 음악이다. 남은 사람들이 먼저 떠 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의식이다.

학교의 교사 등 고인에게 조문객이 많은 경우에는 특별히 유명 식당을 예약하여 결혼식 피로연과 마찬가지로 식사를 하면서 고인 과의 즐거운 추억담을 나누며 즐거이 웃는다. 가족이나 참석자 모두 검은 옷을 입긴 하지만 누구를 붙들고 울지는 않는다.

출처: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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