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 샘 캐나다 스토리

제목 : 캐나다에서 처음 하는 삼겹살파티~

한국에서 장모님께서 삼겹살 불판을 보내주셨다.

이곳은 고기 굽는 문화는 우리와는 조금 다르다. (아래 그림)

한 사람이 바비큐 머신(BBQ Machine)에서 계속 고기를 굽고 배달하면 나머지 식구들이 먹는 문화인데 우리는 그림처럼 한자리에 둘러 앉아서 고기를 직접 구워서 먹는 문화이다.

그 동안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사진에는 서로 웃고 있지만 현실은 매우 냉정하다.

고기 굽는 한 사람은 죽으라고 고기만 굽고 정작 그 사람은 남들이 먹고 남은 고기를 먹는 행색이니 얼마나 불공평한가?

이곳은 아빠, 남편의 헌신적인 희생이 식사 때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BBQ Party후의 모든 뒷정리는 고스란히 아빠의 몫이다.

그런데 바비큐 그릴을 청소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한국의 삼겹살 판은 크기도 작고 해서 열이 식혀지고 나면 휴지로 대충 닦아 낸 뒤 수세미와 퐁퐁 세제를 꼼꼼하게 기름 끼를 제고하면 끝인 반면 저 바비큐 머신은 거의 자동차 엔진 들어내는 공정이 수반된다.

그래서 주말이나 휴일에 날을 잡고 여러 가지 장비를 가지고 큰 마음 먹고 작업해서 정비와 청소를 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의 불판을 간절히 원했고, 장모님께서 좋은 불판으로 항공우편으로 통하여 보내주셨다. (감쏴합니다. 짱!모님)

번쩍이는 고기 판을 올리고 역시 한국에서 공수해온 휴대용 버너에 불을 댕기고 삼겹살과 항정살을 올려놓으니 영락 없는 한식당의 삼겹살 정식이다.

갖가지 야채와 김치 그리고 양념장을 더하니 좁은 우리 집 베란다는 어느새 가든이 되고 고급 한식당이 된다.

우리 집은 11층에 위치하고 있어 이 곳 Monkland Ave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에 살던 16층 집에 비하면 View가 조금 떨어지지만 그래도 낮에는 나쁘지 않다. 저 멀리 몬트리올을 감싸 흐르는 세인트 로랜강이 보이고 푸르고 푸른 캐나다의 메이플 트리가 한없이 펼쳐진다. 나는 잠시 고기 굽기를 아들에게 물려주고 베란다 넘어 한국의 땅이 있는 방향을 향해 하늘을 보았다. 아버지와 누님 그리고 장인, 장모님 고국에 두고 온 많은 친지들과 또 여기까지 오기까지 도움주신 고마운 분들이 생각이 났다.

올 여름은 폭염으로 인하여 모두가 고생들 많이 하셨다는데 지금은 좀 시원해졌는지 건강은 어떠하신 궁금하다. 오늘 같은 주말 오후에는 모두들 함께 모여 삼겹살파티를 하면서 담소 나누던 지난 날의 향수에 젖어본다. 모두들 다시 만날 그날까지 삼겹살 판과 버너 버리지 마시고 잘 보관하셨다가 함께 한번 모입시다.

건강하십시오~~. 다음 주말에는 옆집에 사는 Michael 부부에게 한국의 BBQ Style이 얼마나 깔끔하면서도 맛있는 지를 한번 보여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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