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O 샘 캐나다 스토리 제목 : 캐나다 문방구점 아이들의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다들 아시겠지만 3월에 새 학기 시작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캐나다, 미국을 포함한 서구의 대부분의 나라가 9월에 새 학기가 시작된다. 한 달이 채 안 되는 우리나라 여름방학과는 달리 이곳은 2달 넘는 여름방학이다. 이것은 정말 환상적인 여름휴가이다. 한겨울을 이겨내고 이들에게 찾아온 여름은 계절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집집마다 상점마다 자신들만의 여름휴가에 대한 대단한 홍보와 함께 ‘돈보다는 인생!’이라는 그들의 삶의 지표를 반영하듯 좋은 곳으로 멀리 멀리 여행 갔다가 지난주에 모두들 돌아와 신학기 준비로 모두가 바쁘다. 우리 가정도 아직은 적응이 안 되지만 새 학기 준비를 하기 위해 이것저것 준비를 하였다. 먼저 아이들이 다니는 MaryMount School에 가서 신학기에 필요한 준비사항은 듣고(오리엔테이션), School Fee(신학기 학교등록비: 1인당 175$)를 납부하였다. 교과서 비는 나중에 고지가 된다고 한다.(대략 70~80$) 한국보다는 저렴한 것 같다. 그렇다고 공립학교가 왕창 무료는 아니니 참고하시라. 이 밖에도 새롭게 입학하는 학생들은 교복도 구매 해야 하니 어느 나라나 신학기 준비에는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사실, 하기야~ 돈이 안 들어가는 것이 무엇이 있을꼬. 사실 나는 돈의 중요성보다는 삶의 중요성에 그 비중을 두고 돈 많이 버는 것보다 인간답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 나는 이러한 나의 생각이 큰 오류가 있음을 조심스레 느꼈다. 경제적인 뒷받침이 없이는 인간답게 살고자 함도, 행복하게 살고자 함도 쉽지 않은 현실의 냉혹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돈이 없으면 행복도, 사랑도, 인간의 삶의 가치도 없다는 서글픈 현실이 내 삶의 일부분으로 찾아왔다. 최소한의 인간생활에 필요한 경제적인 여유가 없이는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을 수 밖에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게 되었다.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낳냐!’는 어느새 현실성 많이 떨어지는 옛말이 되고 이제는 무조건 돈이다. 돈이면 부모형제도 그 좋은 친구도 원수가 되고, 사기도 그 보다 더 험한 일도 저지르는 이 세상에 살면서 언제까지 돈은 수단에 불과하다고 그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우리는 얼마 없는 돈에서 삼형제의 학교에 종이 조각 버리듯 납부하고 허탈한 마음에, 씁쓸한 마음에 집으로 돌아왔다. 캐나다 몬트리올은 자녀교육이 무상이라고 그 누가 말했던가? 정확하게 말하자면 무상은 아니다. 생각보다 저렴하다는 것이고, 한국보다 저렴하다는 것이지, 무상교육은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단다. 학교에 대한 준비를 마치고 아내와 나는 새 학기에 필요한 학용품을 사러 주변에 있는 문방구점을 다녀왔다. 새 학기 시즌에는 엄청난 할인을 해주는 유명한 체인점 문방구점인데 우리는 간 날은 이미 할인기간이 끝나고 정상가격으로 모든 학용품들이 가격이 다시 올라 있었다. 미리미리 좀 사두었어야 하는데 어떤 것을 사두어야 할지 아직 몰라 좀 기다린 것이 아쉽게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비싸게 주고 샀으니 아이들이 좀 더 열심히 공부해 줄 것을 믿고 또 큰 금액을 지불했다. 역시 돈은 우리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아직은 학생비자여서 일할 수 없는 만큼 특별한 수입이 없으니 기존의 지출에서 조금씩 아끼도록 노력해보기로 했다. 고가인 학용품은 아니어도 좀 비싸더라도 오래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튼튼하고 야무진 것들로 아내가 지혜롭게 잘 골랐다. 나는 옆에서 구경꾼이었던 것이 내가 보기에는 그것이 저것 같고 모든 게 비슷하게 보이고 종류가 하도 많아서 어떤 것을 선택할지 머리가 아팠기 때문이다. 아직 적응이 안 되는 9월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우리가족모두 오늘 고군분투하였다. 내년 이 때쯤이면 적응이 좀 되려나. 다시 학교를 가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은 과연 설레 일까? 긴장될까? 그 동안 잘 버텨줬고 앞으로도 잘 해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이 학용품에 담아 아이들 가방에 넣어 보내련다. .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