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 샘 캐나다 스토리

제목 : Emergency !!!

즐거운 불금...오랜만에 다운타운에 있는 쇼핑몰 이튼과 사이먼로 향했다.

아이들 옷들이 겨울 옷 위주로 가져온데다 이제 곧 여름 이곳도 한국처럼 더울때는 30도에 육박한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만은 못하겠지만 저렴한 반팔 티나 몇 장 사려고 시내를 행차하였다. 아내의 말처럼 역시나 옷은 한국을 따라 올 수 없는 것 같다. 이곳 사람들은 손이 많이 가는 수공업과 정밀한 일을 하는 자동차 같은 산업은 거의 전무하다 공장 하나 없으며 웬만하면 수입에 의존한다. 캐나다의 이렇게 큰 나라가 자동차 회사 하나 없다는 것만 봐도 그 나라의 국민성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게으르거나 나태하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이 사람들은 우리 국민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여유와 낭만 그리고 삶의 가치를 누구 보다 더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조금 있다 자세히 소개하겠지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그런지 위험하거나 환경파괴가 우려되는 산업은 육성자체를 하지 않는다. 전량 수입~

캐나다 몬트리올 다운타운은 뉴욕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높은 빌딩숲이 있어 도시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그리고 클래식컬한 빌딩과 모던한 인텔리전트 빌딩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도시 중간중간에 쉼을 얻을 수 있는 예쁜 공원들과 영화에서나 봄직한 오랜 된 성당들이 고풍스럽게 자리잡고 있어 나는 정말 이곳이 좋다.

하핫~ 잠시 이야기 산을 갔다. 건축물이 이야기는 그때 그때 좋은 건축물을 방문할 때마다 에피소드로 올리기로 하고 오늘은 긴급상황에 대한 이들의 대처와 나의 느낀 점을 적어 보련다. 시내에서 아내와 아이들 옷을 사고 이곳 저곳 돌아보고 여유 있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지하철 오렌지 라인에서 큰 사고가 났다. 사람이 지하철에 뛰어들었다는데 한국만 사는 것이 팍팍한 건 아닌가 보다. 50대 여인으로 추정되는 캐나다인이 지하철이 플랫폼에 들어오는 순간 몸을 날려 사고가 났고 현장에서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나와 아내는 그 지하철 중간 정도 되는 객차 안에 있었다. 지하철이 갑자기 급제동을 하며 정지하였고 승객들은 혼란에 빠졌고 순간 나와 아내는 세월호 안에 있는 것 같은 공포감에 휩싸였다.

잠시 후 안내방송이 나오는데 뭐라 뭐라 나오는데 빠른 프랑스어라 전혀 알아 듣지는 못했으나 안내방송 하는 여자분의 목소리가 경직되고 떨리고 속도감에 ‘뭔 일이 터지긴 터졌구나!’하는 느낌은 받을 수 있었다. 아내는 당황하는 목소리로 ‘언능 아이들에게 전화해, 전화해~~’라고 말했다. 오래 전 대구의 지하철 사고가 났을 때의 상황이 그려진다.

그러고 잠시 대기 중 지하철의 불 마저 모두 꺼져버려 캄캄한 상황이 되니 더욱 긴장감은 고조가 된다. 아내는 부들부들 떨면서 내 손을 움켜진다. 아~~기분 좋다. (이런 상황에 기분이 좋다니 나도 정상은 아닌가 보다~)

한 30분정도 시간이 흘렀을까~~안내방송이 다시 나오고, 갇힌 지하철에 불이 들어오고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는데 표정은 처음보다 좋아졌다. 뭔가 구조의 손길이 있을려나~~

옆에 있던 잘생기고 착한 표정의 젊은 사람이 아내에게 말을 건낸다. 당연히 못 알듣는 아내는 이렇게 소리친다. “구글 플리즈~~” 오 호~~ 얼마나 영리하신가 우리마님!

젊은 청년은 자신의 폰에서 구글번역기를 가동시켜 친절하게 이 상황을 설명해 주었고 객차에 사고가 나서 급정지 하였고 구조반이 도착해 활동 중이고 우리는 잠시 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설명을 해 주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그 캐나다 청년은 몬트리올 삼성의 엔지니어라고 자신을 소개하였다. 세상은 참 좁구나. 착하게 살아야지...

자신의 직장 파트너가 바로 한국인이라며 반갑게 우리를 안내까지 해주었다.

잠시 후 객차의 맨 앞자리의 문으로 구조요원들이 들어와 한 줄로 사람을 인솔하였다.

지나가면서 사고 현장은 이미 말끔하게 정리가 되어 사람들이 사고 현장을 볼 수는 있어도 트라우마가 될 광경을 보여주지 않았다.

저 멀리 기관사 할아버지의 놀란 모습이 보인다. 평생 트라우마가 될 것인데 잘 이겨내시며 좋겠다.

10분정도 이동하여 밴덤역으로 나오니 수많은 사람들과 응급구조요원들이 우리를 맞이한다.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집으로 이동하였는데...정말 다행이구나 하는 안도감과 사고당사자가 큰 일이 아니길 빈다.

우리가 사고 나고 지하철이 멈춘 후 한참을 기다리고 이동한 것 같지만 집에 와서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하면 참 ~~ 빨리 대처하고 신속하게 일 처리가 된 것 같다.

몇 가지 눈 여겨 볼 점은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이들의 자세를 본다. 응급구조팀은 경찰은 아니지만 경찰 그 이상의 공권력이 보여진다. 모든 도로가 통제되고 사람들은 일사 분란하게 그들의 지시나 통제에 따른다. 단 한 명도 짜증이나 항의하는 모습을 볼수가 없고 마치 죄인인양 통제에 잘 따른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내가 사진 찍는 행위도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란다. 촌각을 다투는 위험한 응급구조상황에 방송국이나 기자가 아닌 사람이 사진을 찍거나 하는 행동은 처벌 받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그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사진찍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아이 미안해고 죄송해라~~

나중에 학원에서 들은 이야기로는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한 사람이 죽고 기관사와 승객들이 많이 놀라는 사고였지만 이들의 대처는 세월호, 대구지하철사고와 맞먹는 출동이다.

생명의 소중함과 안전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는 하루였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고, 생명구조와 안전을 위해 고생하시는 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댓글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