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 샘 캐나다 스토리

제목 : 미술대회

한국도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곳은 아직 선선하다. 겨울의 나라 캐나다에도 여름은 찾아오는 것 같다. 요즘 저녁 9시가 되어도 밖은 환하다. 그 많은 눈들은 다 어디로 가고 푸르른 실록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곳은 여름이 매우 짧고 좋다. 습하지 않아서 그늘에 가면 시원하다. 그리고 공기와 햇볕이 좋아 일광욕을 즐기려는 현지인들이 많아 공원마다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전국민이 모두 공원에 모여도 한국만큼 북적이지는 않는듯하다.

2016년 기준 캐나다 전체 인구수는 35,362,905명 대략 3만5천명이다. 그 넓고 광활한 땅에 고작 3천5백만명이 산다. 그 좁디 좁은 땅 한국에는 이보다 헐씬 만은 5천 만명이 넘었다.

공원의 개수도 장난이 아니게 많지만 한 개의 공원 또한 광활하다. 아직 공원의 끝에서 끝까지 가본 공원이 없다. 내가 가본 공원이라고는 공원의 일부분지역만 가보았다.

오늘은 공원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캐나다 몬트리올의 공원 중에서도 앙그리농 공원에서 열린 한국인 미술대회에 우리 막내아들이 참가하였다.

몬트리올주재 대사관과 한인회를 포함한 굴직한 이름의 단체에서 후원하는 미술대회여서인지 아침부터 수많은 한국인 가족들이 모여 저마다의 실력을 자랑하였다.

사실 우리가정은 참가에 목적을 두고 공원 소풍이나 갈까? 해서 참가하게 되었는데

우리 막내(까꿍이)이의 노력으로 중등부 장려상(3등)을 수상하였다.

간단한 개막식 행사에서 높으신 분들의 인사말과 함께 미술대회의 소개 및 심사관 소개,

미술주제 등을 소개하고 바로 시작하였다.

아이들은 미술작품을 그리느라 여염이 없을 때, 나와 아내는 공원을 산책하며 여가를 즐겼다.

푸른 숲속의 지저기는 새들과 저멀리 놀이공원에서 들려오는 신나는 음악소리 많은 것들이 좋았지만 특히, 난 이 나라의 하늘이 부럽고 좋다.

우리 나라에서도 어릴적 시골 할머니댁에 놀러가면 한밤에 원두막에 누워서 하늘을 보면 별이 가득보이고 낮에는 푸르른 하늘아래서 물고기를 잡고 했었는데...

지금 고국의 땅에는 황사와 스모그 등으로 또 수질오염으로 또 아이들의 내신성적과 입시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들로 인하여 내가 방금 언급한 추억들은 말그대로 추억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똑같을 순 없지만 이 곳 캐나다에 와서... 신가하게도 그 어릴적에 시골에서 느낀 향수를 비슷하게 다시금 느껴본다. 별을 보고, 푸른 하늘을 보면 그림을 그리는 어린 아이들의 보고 있노라면 얼마나 축복받은 세대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곳에도 삶은 치열하다. 소수 민족인 한국이민자가 이곳에서 살아남는 건 쉽지 않다. 비자를 연장하는 일도, 영주권을 취득하고 시민권자가 되는 것도, 언어를 익히는 것, 일자리를 구하는 것 등 어느것 하나 쉬운일이 없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대자연 앞에서 선 우리는 그 모든 어려움을 잠시 내려놓고 숭고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큰 가르침을 온몸으로 느끼고 숨쉬고 있다.

주최측에서 준비한 간단한 음식과 아내가 정성스레 준비한 런치를 함께 모아서

또 오늘 처음 뵈었지만 정겹게 대하고 음식을 나누는 한국인들을 마주하면서 또 다른 삶의 재미도 느껴본다.

막내는 장려상 수상을 아쉬워하면서 내년에는 더 잘해서 대상을 타고 싶다는 포부도 말하지만 우리의 인생이 내년까지 여기에 있을지...앞으로 쭈우욱 이곳에서 정착할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아쉬움을 남기고 행사장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음에 한국에서 지인들이나 친척들이 놀러오면 이곳에 다시 오자고 말했다. 이곳은 음식조리도 가능하고 여러 가지 놀이시설도 있어 가족끼리 함께 오면 좋을 것 같다. 우리가 사는 곳에서도 멀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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