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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 샘 캐나다 스토리 제목 : 나의 벗 엘리자베스~ 안녕 나의 A.L.I 스터디-메이트이자, 나의 벗 엘리자베스와 오늘 작별인사를 했다. 그녀는 A.L.I공부를 중도에 그만하고 직장을 구하기 위해 이곳 몬트리올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간다고 한다. 어디로 가는지는 자세히 알려줄 수 없다고 한다. 나를 못 믿어서가 아니고 사실은 그녀의 비자기간이 곧 만료가 되는데 혼자서 두 아이를 데리고 직업도 없이 학생비자로 이 곳 몬트리올에 온지 6개월이 되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돈이 지불되고, 비자를 연장할 돈도, A.L.I와 같은 어학원을 계속 다닐 여건이 안되어 조용한 시골로 간다고 하였다. 그 곳에서 불체자이지만 직업도 구하고 아이들도 키우면서 못다한 공부는 독학을 할 꺼라고 한다. 이곳 몬트리올은 대도시에 속하여 비자기간이 만료되면 검문도 많이 하고 여러 가지로 불법체류자로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한다. 나와 함께 4개월 동안 함께 공부하면서 엘리자베스는 여러 가지 닮은 점, 공유할 수 있는 동병상련의 공통점이 있어서인지 함께 공부하면서 좋은 벗이 되어 주었다. 그녀는 나와 같은 74년 생이다. 나도 그렇지만 그녀 역시 꽤 많은 나이에 이민을 결심하고 작년 겨울에 이곳 캐나다에 왔다고 했다. 그녀의 고향은 브라질....괭장히 덥고 습하며 한국처럼 공기가 좋지 않다고 했다. 축구를 사랑하고 열정적인 국민성이 있는 반면, 그녀가 살아온 브라질이 점점 살기가 팍팍하고 총기사고, 강도사고 등 강력범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가 두 아이와 함께 이곳 캐나다에 온 결정적인 이유는 그녀의 남편이 바람을 피었고 다른 여자와 새 살림을 차렸기 때문이라도 그 어려운 이야기를 나에게 조심스레 해 주었다. 그녀는 그 전까지만 해도 어려운 브라질 경제사정이지만 두 아이의 엄마로, 좋은 아내로 열심히 그리고 착하게 살아가고 있었던 것 같았다. 어느 날 실직한 남편은 매일 술에 취해 집에 들어와 두 아이와 자기를 학대하였고, 끝내 어느 여자와 바람이 나 집에는 한 달에 한 두번 정도 들어와서 잠만 자고 나갔다고 했다. (중략) 그리고 두 아이와 함께 캐나다 이곳 몬트리올에 왔다고 한다. 실직자 남편에게서 단 한 푼의 위자료도 받지 못했고, 두 아이를 본인이 키우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포기해만 했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는 A.L.I에서 수업 중 종종 급한 전화를 받으면 수업중인 선생님께 간략한 상황을 설명하고 황급히 교실을 빠져 나가곤 했었다. 아마 학교에서나 집에서 아이와 관련된 연락이 온 것인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녀는 열심히 공부하는 모범생이었지만 아이와 관련된 연락이 오면 정신 나간 미친년?(표현이 좀 과했나?)처럼 돌변해 허둥지둥 짐을 싸 황급히 교실을 빠져나가곤 했다. 물병이며 가방이며 두고 간 적이 있어 다음날 주기도 했는데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모른다. 혼자서 두 아이를 데리고 이곳에 온 그녀는 나 만큼이나 아니 나 보다 더 대단해 보인다. 나의 사정을 구체적으로 말하진 못했지만 그녀가 항상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었고, 우리는 안 되는 영어 실력이지만 오후의 conversation, speaking 시간에 서로에 대한 솔직한 대화속에서, 서로의 환경과 상황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배려하면서 그렇게 젊은이들 사이에서 뒷쳐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쳤다. 그녀는 참 당차고 리더십이 대단했다. 나와 같은 늦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밝은 표정으로 나를 포함한 모든 학생들에게 따듯하고 정겹게 인사하고 챙겨주었다. 또 간간히 자신이 만든 간식을 나눠주면서 베푸는 사람이었다. 모두들 그녀의 쿠기와 빵을 좋아했고, 또 그녀가 아이들의 일로, 또 남편의 일로 A.L.I에 오지 않으면 모두들 궁금해하고 걱정하였다. 나에게 소중한 벗이었지만 나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큰 언니, 큰 누나 같은 존재임에 틀림없었다. 어학원에 많은 구성원이 경제적으로 넉넉해서 유학 온 사람들...특히 부모를 잘 만나 돈 걱정 없이 영어, 불어를 1,2년 공부하기 위해 온 젊은 층이 대다수이다. 요즘은 한국, 일본, 중국 등 자녀교육을 위해 아이들과 온 엄마들도 많아졌지만, 엘리자베스처럼 경제적으로 힘들어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달랐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그녀를 보면 대단함을 넘어 불쌍하고 애처로운 맘까지 든다. 그녀의 일과는 새벽4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다운타운에 있는 직업소개소에 4시까지 가면 5시부터~7시까지 일하는 오피스 청소를 한다고 한다. 시간당 10불도 안되는 돈을 받으면서도 일자리가 없을까 걱정이지 일이 힘들다든가, 싫다든가 하는 소리는 나에게 단 한 번도 한적이 없다. 그리고 아이들을 챙겨 학교에 보내고 곧장 A.L.I로 온다. 나도 어학원에 일찍가는 편이지만 항상 그녀보다는 한수 늦는다. 그녀는 늘 우리 class에 가정 먼저 오는 것 같다. 가끔씩 그녀는 수업전 교실의 책상도 정리하고, 바닥이 지저분하면 청소도 직접하는 듯하다. 그리고 자기 자리에 앉아서 숙제와 예습/복습을 열심히 한다. 그리고 학원 수업이 끝나면 또 그녀는 어디론가 일하러 달려간다. 느긋하게 걸어다니는 적이 없다. 학생비자로 몰래하는 일이라 아마 설거지나 허드렛일이라 짐작된다. 그래도 그녀는 참 열심히 생활한다. 그렇다고 학원공부도 대충하는 법이 없다. 그녀도 나처럼 늦은 나이에 처음 시작하는 영어라 발음이 서툴고 어눌하지만 늘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참 좋다. 지치지 않는 그녀의 에너지는 아마 두 아이들에게서 오는 듯하다. 많은 것을 잃고 포기했지만 끝까지 놓지 않는 어머니의 자식사랑은 브라질이나 한국이나 다름이 없는 듯하다. 지난 시즌엔 그녀가 한주정도 어학원에 오지 않은 적이 있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아이 중 한명이, 아마 막내아들인 것 같은데...어쩌다가 사고를 당했는지 병원에 입원을 했다고 한다. 일주일 후 그녀를 봤을 때,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 역시 많이 힘들고 아파보여 모두들 걱정을 했다. 아마 병원에서 아이 간병하느라 잠을 못 잤던 것 같았다. 점심식사도 안하고 교실에 엎드린체 있길래 식사라도 같이 하자고 했더니, No thanks.. thanks James라고 거절해서.. 햄버거 하나 사주었다. 오늘 작별인사를 하면서 그 때 참 고마웠다고.. 저녁 알바를 끝내고 햄버거 먹으면서 눈물이 났다고...사실 내가 그녀에서 얻어먹은 간식이 더 많았는데.. 아이가 일주일 입원하는 동안 일하러 가지 못했는데 그 사이 자신의 모든 일자리가 없어졌다고.. 그녀는 나에게 말해주었다. 그리고 아이 병원비로 만불(900만원)가량 나왔다고 자신은 더 이상 학원을 나올 수 없다고.. 나에게 씁쓸한 인사말을 건냈다. 내가 도울 입장도 아니지만 그녀역시 그 어떤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 힘든 삶이지만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는 남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는 그녀는 정말 대단하다. 그녀는 늘 웃는다. 사실 웃을 수 있는 상황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데 그녀는 늘 행복한 미소로 나와 동료들을 대해준다. 오늘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그녀와의 이별을 아쉬워 했다. 그녀의 큰 덩치만큼이나 그녀의 존재감은 우리엑 대단하였다. 그녀가 영어발음이 어눌하고 나이 많고 뚱뚱한 아줌마이지만... 그 누구도 그녀를 무시하거나 하찮게 생각하지 않았고 보석처럼 귀하게 생각했다. 아마도 그녀가 4개월 동안 우리에게 보여준 모습때문이 아닐까! 엘리자베스, 나 그리고 일본인 쇼코 이렇게 한 테이블에서 공부했는데 쇼코도 한동안 그녀를 꼭 안고 울먹이는 모습이었다. 먼 일본에서 이곳까지와서 누나처럼 의지가 되었나보다. 그녀를 다시 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와 두 아이가 어디에 있든지 신께서 살아계시다면 잘 지켜주시길 기도한다.. 그리도 나의 삶도.. 그녀의 삶도 새힘을 얻어, 힘들고 어려움이 있더라고 밝고 희망차게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을 그녀와 함께 작별인사와 사진한장에 담아본다... 나의 좋은 벗! 엘리자베스여! 부디 아이들과 행복하시길... .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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