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 샘 캐나다 스토리

제목 : 오랜만에 다시 온 Old Port in Montreal

우리가족이 이곳 캐나다 몬트리올에 입성한 것은 2월 말이다. 그때는 캐나다 한파는 지나갔으나 아직도 길거리에는 사람 키만큼의 눈이 겹겹이 쌓여있었다. 집을 정하고 여러 가지 정착준비를 할 즈음 이곳 올드포트에 온 적이 있다. 사실 그때는 시차적응도 안되었고,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여 이곳이 이렇게 아름답고 좋은 곳인 줄 몰랐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이렇게 멋지고 예쁜 곳이 있는지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한국 분께서 올드포트 가보셨냐고 하길래 3월에 왔었다고 하니까 다시 한번 꼭 가보라고 요즘 정말 좋다고 공연도 많이 하고 이것저것 볼 것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수업이 일찍 끝난 이번 주 어느 날 특별한 계획과 준비 없이 무작정 아내와 함께 손잡고 나섰다.

계획하고 준비해서 멀리 가는 여행도 좋지만 갑작스레 준비없이 출발하는 여행의 그 묘미는 설렘을 더욱 강하게 작용한다고 생각되어진다.

아내도 맨날 집에서 아이들이며 학생아빠의 식사며 집안정리며 고된 중노동만 했었는데 이곳에 나오니 어느덧 꿈만은 소녀를 변한다. 이곳 올드포트는 몬트리올 구시가에 위치한 공원지대를 말한다. 세인트로렌스강(江)을 따라 2km 정도 이어지며, 과거에는 항구로서 도시 경제 중심지 역할을 했으나 현재는 공원 및 문화행사 공간으로 활용된다.

빅토리아 부두(시계탑 부두라고도 함), 자크 카르티에 부두, 킹 에드워드 부두, 알렉산드라 부두 등이 위치해 있다. 350여 년 전 이곳 부두들을 중심으로 교역과 이동이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몬트리올이라는 도시가 사회, 문화, 경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회, 경제적 중심지가 신시가 쪽으로 옮겨가면서 현재는 항구로서의 기능은 줄어들고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1899년에 건설된 몬트리올 최초의 대형 부두였던 자크 카르티에 부두는 현재는 대형 무대가 설치되는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고, 구 항구 지역을 둘러보는 가이드 투어가 출발하는 지점으로 바뀌었다. 강 건너 생텔렌섬(Ill Sainte-Helene)을 둘러보는 페리 선착장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과거 선적을 기다리는 컨테이너 보관 창고로 이용되던 봉스쿠르 분지(Bonsecours Basin)에는 시민들을 위한 체육시설과 편의시설이 들어섰다. 이외에도 몬트리올 과학센터, 아이맥스 영화관 등이 인근에 들어서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것저것 볼 것이 많지만 도서관 갔다가 돌아올 아이들도 걱정되고 저녁식사준비도 해야 한다던 아내는 꼭 12시 종 치기 전에 돌아 가야 하는 신데렐라 공주같이 허겁지겁 집 쪽으로 향했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다음 번에 아이들과 함께 오자고 한다.

뭐~ 먼 거리도 아닌데 지하철로 20분거리인데 계획 세울 것 있나. 그냥 필 받으면 오는거지~~gg,

나중에 우리부부 곱게 늙으면 이곳에 저 예술가 할아버지처럼 자리 잡고 한국인들을 위한 무료 관광가이드나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