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 샘 캐나다 스토리

제목 : Garage Sale in Monkland

볕 좋은 토요일 오후, 아내와 나는 집안일을 정리하고 동네를 한바퀴 돌려고 마음먹었다. 이제는 적응되었을 법한 동네 한 바퀴가 우리부부에게는 가장 좋은 데이트 코스이다. 우리가 사는 Monkland 동네에는 커피숍도 식당도 많아 사람들이 북적이고 항상 축제 같은 분위기인데 조금만 더 걸어가면 한적한 주택가가 나온다. 오래된 집들이지만 부지런한 집주인들이 저마다의 스타일을 갖고 자신들만의 독특한 집을 만들고 집을 보수하며 주말마다 분주하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필요 없는 물건들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쉐어하는 “Garage Sale”을 많이들 한다. 동네 여기저기에서 아빠는 집안/밖을 공사를 하고 엄마는 물건들을 앞뜰에 내 놓는 모습이 보인다.

사실 내가 보기에는 그냥 버려도 될 만큼 오래된 물건들인 것 같은데 비싸게는 아니지만 돈을 받고 팔려고 내 놓는다. 어찌 보면 좀 인색해 보이지만 내가 보기에는 알뜰 살뜰한 캐나다 시민의식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가끔씩 의자, 식탁 같은 가구들은 무료로 내 놓는 경우도 많다. 가격이라고 해 봐야 1불, 2불이고 비싸 봐야 30불 이내이니 저렴하기 그지없다. 우리가 둘러본 Garage Sale 주인은 인상이 좋다고 여러 개 사면 디스카운트도 해주고 덤으로 몇 가지 물건을 무료로 주신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도 아이들이 모두 다 컸고, 우리집도 비좁아 더 이상 짐을 들일 공간이 없다.

집집마다 하는 곳도 있지만 주말에는 한국의 바자회처럼 지정장소에서 여러 가정들이 힘을 모아서 책이면 책, 가구면 가구, 아이들 장난감이면 장난감 등 종류를 나눠서 대규모를 가라지 세일을 하기도 한다.

브루스 리틀필드 작가가 쓴 “Garage Sale America’에는 가라지 세일을 하는 여러 가지 좋은 이유를 자세하게 소개해 놨다. 단순히 집에서 썼던 중고품을 파는 정도가 아닌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부분도 굉장히 좋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이들은 그 동안 자신들이 사용한 물건에 대한 애경심이 생겨나고 자신들의 물건을 스스로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 새로운 물건을 살 때에는 충동적인 욕구가 아닌 장기간의 필요성에 따라 고민해서 선택하고 구매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고 한다. 또 이러한 가라지 세일을 하면서 아이들은 대인관계와 수 개념 등을 배울 수 있어 사회적인 학습발달에 매우 유용하다. 작은 경제활동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 삼형제도 한국에서 이천시에 개최한 일일 장터에서 집에서 그 동안 모아놓았던 장난감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기억이 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어디서 본 것인지...장날의 장터에서 호객하는 장사꾼들의 너스레 호객소리를 제법 흉내 내며 가져왔던 물건을 완판하는 쾌거를 이루었었지..

캐나다에 온지 6개월 우리 집 살림살이도 많이 늘었다. 여기서 산 물건들도 있지만 한국에서 국제 이사물로 온 짐들도 엄청 많다. 이들도 언젠가는 우리의 손을 떠날 때가 될 때 거나마 사용이 가능 것들이 있다면 아파트 주차장이나 마당에 세팅해서 가라지 세일을 해야겠다.

한국인들은 똑똑한 건지 몰라도 이렇게 Garage Sale보다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고 팔고를 잘한다.

이곳 몬트리올 커뮤니티는 크게 2개 있는데, “한카”와 “한인닷컴” 이렇게 있다.

우리집도 필요 없는 책, 의자, 식탁 등을 올렸는데 금방 연락오시고 사가셨다. 가끔씩 쓸만하고 좋은 물건이 나올 때가 많다. 급히 귀국을 하시거나 한국에서 오는 이사 짐이 도착하여 1~2달 사용한 새것 같은 가구들이 제법 쓸만하다. 흥정만 잘하면 반 가격 보다 더 싼 가격에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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