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 샘 캐나다 스토리

제목 : 한국에서 날아온 귀한 선물들!!(아내의 글)

캐나다에서 와서 보니 한국 음식들, 친인척, 동네에서 가깝게 지낸 지인들의 그리움(향수병)이 생각보다 큰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틈만 나면 한국시간에 맞추어 보이스톡으로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하면서 자꾸 울먹이다 보니 ‘뭐가 먹고 싶냐?’, ‘뭐가 제일 필요하니?’ 이렇게 물어봐 주시는 지인들이 계신다. 우리집 바로 앞이 ‘스타벅스’ 커피숍이지만 난 이것보다 한국에서 먹던 분말가루 커피 ‘맥심’에 얼음 둥둥 띄워 먹는 것이 너무나 그립다.

그리고 이곳에 생필품은 정말 이곳이 선진국이 맞나 싶을 정도 엉망이다. 그 중에서도 나 같은 여성에게 꼭 필요한 생리대 같은 것은 이곳 것은 사용하기에 너무나 허접하다. 한국의 생리대만큼은 최고의 품질인 것 같다. 아직 한국에서 가져온 것이 조금 남았지만 캐나다에서 산 것과 함께 사용하다 보니 그 품질과 착용감은 하늘과 땅 차이라 아껴 쓰고 있다. 이전에 보내준 한국에서 온 택배가 거의 바닥날 즈음 또다시 반가운 손님들이 도착하셨다.

보내주시는 분의 정성도 감사하지만 보내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서 가능하면 좀 걸리더라도 비행기 편이 아닌 배편으로 보내달라고 부탁을 한다. 내가 비행기로 택배를 받아본 경험으로는 캐나다 몬트리올까지 오는데 10KG에 10만원정도 든다. 기간은 7일정도 소요된다. 하지만 배편이 이보다 저렴한 20kg에 6만5천원정도로 저렴하다. 하지만 기간은 한 달에서 길면 두 달정도 소요된다. 그래서 배편으로 보낼 때는 상하지 않는 것, 커피나 고춧가루, 고추장, 된장, 화장품, 라면 등이 좋다. 나에겐 무엇보다 기다리고 설레는 마음이 한국에서 오는 큰 선물만큼이나 값지고 귀하다.

한국에서 택배를 보냈다는 카톡 사진을 받고 매일 매일 ‘수능시험’ 기다리듯 카운트다운 하면서 보낸다. 4~5주 정도 지나면 이젠 낯익은 캐나다인 택배아저씨가 벙거지 모자를 쓰고 멋지게 등장하신다. 이름은 알 수 없으나 한국에 사셨으면 영화배우라도 할 것 같은 멋진 인물이시다. 친절하게 집안까지 넣어드릴까요? 라고 그가 영어로 말하면 난 “탱큐 소마치~!”라고 인사 드리고 낼름 받아 박스를 조심조심 열어본다.

한국에서 지인들이 정성을 담아 보내주신 물건들을 보면서 향수에도 젖고 감동에도 젖고 이날은 기분이 날아갈 듯이 좋다. 물론 이 물건도 한달 정도면 바닥나겠지만 말이다. 난 마치 한국식품의 사장님과 같은 마음으로 부엌의 이곳 저곳에 옮겨 담는다. 외국 나가면 모두가 애국자가 된다고 하더니만 딱 지금 이때인 것 같다. 호호호.

한국에서 날아온 참깨라면을 온 식구가 큰 찌개를 시켜먹는 것처럼 맛있게 먹었다.

금방 담근 겉절이 김치와 엄마가 담근 김장맛 김치가 이곳의 김치맛과 다른 이유는 아마 고향에서 날아온 나의 마음까지 보태어져서 그런 것일까 싶다. 타향살이 서럽지만 오늘만큼은 한국에서 날아온 반가운 택배손님들 덕에 행복하다. 고모, 조은이 사모님, 최윤희 집사님 외 한국에서 계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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